11일 관세청 발표:
지난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제품의 총수출액은 262억달러, 전체 총 수출 중 8.1%.
브라운관(CRT)에 이어 지난 1995년부터 양산을 시작한 액정표시장치(LCD)가 연평균 23% 성장하면서 수출 비중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특히 두께가 얇고 가벼운 영상표시장치인 평판디스플레이(FPD)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FPD로는 LC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이 있다. 이중 LCD는 FPD 전체의 88%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당분간 FPD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국내 LCD업체들은 2001년 일본을 제치고 대형 초박막(TFT)―LCD분야에서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한 이후 양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LCD 산업 현황:
우리나라와 대만이 양강을 형성.
TFT―LCD기술을 최초로 상용화했던 일본이 최근 투자 확대를 통해 위상 강화를 꾀함.
국내 업체들이 대형 제품에 주력하는 반면 대만 업체들은 소형 모니터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올 1분기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올들어 LCD TV 가격 하락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AUO, CMO 등 대만업체들은 더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LCD 8세대 라인을 기존 계획보다 2~3개월 앞당겨 올 7월중에 조기가동할 계획이고, 주요 투자계획을 잠정 중단했던 LG필립스LCD 역시 올 상반기중에 기존 7세대 라인에서 50인치급 LCD패널을 양산할 계획을 세우고있는 등 위상강화를 위한 노력의 고삐를 놓지않고 있다.

PDP업계는 세계 1위 일본의 마쓰시타발 후폭풍속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상태다. 마쓰시타의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과 엔화 약세, LCD TV의 대형화 추세까지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2·3위인 LG전자와 삼성SDI는 올 1분기 PDP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감수해야만 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부품소재와 장비의 국산화율이 극히 떨어진다는 것.
LCD쪽에선 국산화가 많이 진전됐지만 PDP나 OLED쪽에선 국산화율이 10~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
전문가들은 그동안 가격이 급락하던 주요 디스플레이 가격이 최근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 들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유회경기자 yoology@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