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책갈피] 알고보니 동양 수학 대단했네 [중앙일보]
제목: 청소년을 위한 동양수학사
장혜원 지음, 두리미디어, 328쪽, 1만5000원
동양수학의 범위는 중국과 일본, 인도와 아라비아, 그리고 한국이다.
나라별로 수학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중국 수학은 농경사회라는 특성 때문에 천문학.역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발달했다.
조선은 이같은 중국의 영향과 더불어, 고려 왕조의 멸망 원인 중 하나가 양전(量田)제도의 문란이었음을 깨달은 세종이 토지 측량을 강조하면서 수학 연구에 가속이 붙었다.
이밖에 이진법을 고안한 18세기 수학자 라이프니츠가 12세기 남송의 주희가 쓴 '주역본의'에 나와있는 64괘(卦)를 보고 이진법과 흡사함에 놀랐다거나, 이탈리아 수학자 피보나치가 계산법 개론서인 '셈판서'에서 0의 기원이 아라비아에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 류의 쏠쏠한 상식이 가득하다.
지은이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수학책인 '구일집'에 실린 수학문제를 초.중.고, 대학생 수준에 따라 소개하기도 했다.
평소 수학이 골치 아프고 따분하다고 느꼈다면 술술 읽히는 수학사 이야기에 놀랄 지도 모른다. 뭐든지 배경과 원리를 알면 한결 쉬워지는 법이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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